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세차례 인상하면서 대출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었다. 가능한 모든 대출을 끌어모은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은 무섭게 불어나는 이자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세차익을 기대하고 내 집을 마련했으나 집값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대출이자는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금보다 집값이 더 흔들리면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대출까지 받아 집을 산 영끌족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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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가파른 우상향 곡선, 집값은 주춤━
1월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KB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6개월 기준) 3.55~5.05% ▲혼합금리(금융채 5년물 기준) 4.06~5.56% 수준이다. KB주택담보대출, 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기간 30년, 신용등급 3등급 기준으로 상단이 5% 훌쩍 넘었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코픽스 신규 3.77~4.82% ▲금융채 5년 4.38~5.21%다. 지난 27일과 비교해 코픽스 신규가 3.73~4.78%에서 0.04%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신규 코픽스 4.059~5.359% ▲신잔액 코픽스 3.699~4.999% ▲5년 고정(혼합형) 4.570~5.870%다. 신용대출 금리는 3.849~4.449%다.
우리은행은 아파트론(내부 3등급, 만기 35년, 비거치, 1억원 이상, 원리금균등상환 기준) 금리가 ▲신규 코픽스 3.83~5.01% ▲5년 고정혼합 4.51~6.39% ▲5년 변동 4.09~6.37%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5년 기준 혼합형 4.28~5.48%, 고정형 4.86~6.06% 수준이다. 고정형 상단이 6%를 넘어갔다.
한은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연말에는 주담대 상단이 7%를 넘어 8%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치솟는 물가에 대출이자도 빠르게 불어 영끌족의 부담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반면 집값은 제자리걸음이다. 서울 강남과 서초 등 일부 고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반적으로는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전세가격 안정, 매수심리 위축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은 3주 연속 보합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23일 기준) 서울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수준을 유지했다.
강북에선 지난주보다 0.01% 가격이 내렸다. 하락 폭은 지난주와 동일하다.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선 용산구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해 지난주에 이어 0.05% 상승했다. 노원구(-0.02%), 성북구(-0.02%), 마포구(-0.01%) 등 다른 지역 대부분은 매물이 누적되면서 하락세를 유지했다.
강남권에선 지난주에 이어 0.01% 상승했다. 서초구(0.04%)는 한강변, 잠원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강남구(0.02%)는 삼성동, 대치동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구(-0.01%)는 매수세 위축으로 3주 만에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양천구, 동작구, 영등포구는 0.01% 올랐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이자 부담도 커지면 아파트 매수심리도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두 차례 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여 감당할 수 있는 이자가 어느 정도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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