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7~18일 네덜란드 출장을 떠난다.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ASML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협상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EUV 노광장비는 1대당 2000억원에 달하는 고가지만 생산 가능 수량이 1년에 약 40대 정도로 한정적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EUV 장비 품귀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장비 수급에도 비상이 걸리면서 이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반도체 장비 확보를 위해 ASML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나흘 간의 출장 이후 6개월 만이다. 이번 해외 출장을 시작으로 이 부회장의 글로벌 현장경영이 가속화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오는 7월 예정된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도 참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매년 7월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미디어·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의 모임으로 일명 '언막장자 클럽'으로 불린다.
미국 투자사 '앨런앤드컴퍼니'가 주최하며 초청장을 받지 않은 인물은 참석할 수 없다. 구글, 애플, 뉴스코퍼레이션, 타임워너 등 글로벌 미디어와 빅테크 거물 300명이 참석한다.
이 부회장이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이 행사에 꾸준히 참석했지만 2017년부터는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콘퍼런스에 참석하면 6년 만에 다시 찾게 된다.
일본 출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에 전향적인 시그널이 포착되면서 국내 재계가 일본 재계와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속도가 붙으면서 사면 당위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차원에서 힘을 싣고 있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 부회장의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욱 활발히 뛸 수 있도록 해외 출입국에 제약을 받는 등 기업활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기업인들의 사면을 적극 검토해 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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