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또 한 번 블록딜 악재를 맞았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말 류영준 전 대표와 신원근 대표가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2대 주주인 앤트그룹 계열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의 블록딜 소식에 또 한번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알리페이의 총 보유 물량은 4600만주에 달해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될 때마다 추가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후 한 때 19% 급락… 주가 하방압력 높아
8일 오후 2시45분 현재 유가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일 보다 1만6400원(15.47%) 내린 8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블록딜 소식이 전날 오후부터 알려지면서 이날 개장 직후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보다 19% 하락한 8만58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3일 상장된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9만원으로 4200원(4.6%) 내린 주가다.

매각된 지분은 알리페이가 갖고 있던 지분의 9.80%이며 카카오페이 발행 주식 총수의 3.77%에 해당한다. 알리페이의 지분은 34.72%로 줄었다. 카카오페이 1대 주주는 카카오로 47.0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지분 중 10.65%인 1389만4450주만 6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걸었고 나머지 3712만755주(28.47%)는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았다. 이에 상장 후 오버행(잠재적 과잉매도 물량) 우려가 나왔다.


알리페이가 공모가 수준에서 주식을 처분한다는 점과 추가적으로 나올 물량이 남아있다는 것은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알리페이는 지난 2일로 카카오페이 지분에 대한 의무보유(보호예수) 기간이 끝나자 지분 매각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두 자릿수나 떨어진 주가 급락을 진화에 나섰다. 카카오페이 측은 "이번 거래 후에도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34.72%를 보유하는 2대 주주이자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간다"고 해명했다.
공모가 밑도는 주가… '경영진 먹튀' 후 블록딜 악재
카카오페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12일 공모가(9만원)을 처음으로 하회한 이후 같은달 19일까지 9만원선을 회복하지 못하며 투자자들의 한숨은 커져만 갔다. 카카오페이 주가 하락세는 지난해 연말 카카오페이 주요 임원진들의 '먹튀' 논란이 시발점이 됐다.

류영준 전 대표와 신 대표 등 임원 8명은 회사 상장 약 한 달 만이자 코스피200 지수 편입일인 지난해 12월1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44만993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차익 878억원을 챙겨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차기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였던 류 카카오페이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대표가 자리를 반납하고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카카오 대표 내정자로 단독 선임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상과 대규모 보호예수 해제 등 겹악재가 카카오페이 주가를 8만원선까지 끌어 내렸다. 지난달 기관과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주가에 훈풍이 불었으나 또 한 번 블록딜 악재에 주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까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카카오페이의 2분기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영업적자 축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계속되며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다만 코로나 이후 소비 확대에 따른 결제부문 성장과 MTS, 디지털손해보험사 등의 서비스 실시로 점 진적인 매출증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