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복귀를 신고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정원 X파일을 소재로 여전한 입담을 선보였다. 사진은 박 전 원장이 지난 6일 퇴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언론과 인터뷰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정계 복귀를 신고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정원 X파일을 소재로 여전한 입담을 선보였다.
박 전 원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정원 존안자료(인물에 대한 각종 정보·X파일) 대부분이 '카더라' 식이지만 공개되면 이혼당할 정치인이 상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뒷조사와 소문을 수집해 놓은 X파일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니 폐기해야 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과거청산을 역대 정부가 너무 많이 했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는 과거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는 과거대로 역사 속에 묻고 나와야 된다"며 "국정원 X파일이라는 불행한 역사를 여야가 특별법을 제정해 폐기해야 하지만 아직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박 전 원장은 "국정원에는 박정희 시절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60여년 동안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우리 사회의 모든 사람들의 존안자료를 만들어서 보관하고 있다"며 "공소시효가 7년이기에 (법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은) 박근혜 정부 2년"이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 일체 X파일을 생성하지 않았다"며 "그 내용을 보면 사실보다는 소문으로 상대를 겁박할 증권가 정보지에 불과한 내용들"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치인이 '어디서 어떻게 돈을 받았다더라' '어떤 연예인하고 무슨 일이 있다더라'는 등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박 전 원장은 "제가 국회에서 '만약 X파일을 공개하면 의원님들 이혼당합니다'라고 했더니 하태경 국민의힘 정보위원회 간사가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았다며 '왜 내가 이혼당합니까?'라고 해 '한번 공개해 볼까요?'(라고 하자) 하지 말라고 하더라"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나는 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만약 다른 대통령이나 국정원장이 와서 공소시효가 넘은 특정인의 자료를 공개했을 때 얼마나 많은 큰 파장이 오겠느냐"며 X파일을 폐기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