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MZ세대 잡아라"… 미니보험에 뛰어드는 카카오·카디프손보
② "꼴찌 될라" 터줏대감 교보· 하나· 캐롯 "새로운 아이템 승부수"
③ "우리도 있다"… 농협·롯데손보, 디지털역량 키우고 미니보험 '기웃'
올 하반기 보험업계엔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신한금융그룹이 BNPP카디프손해보험(카디프손보)을 자회사로 편입했고 오는 7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영업 개시를 알렸기 때문이다. 이들의 영업 전략은 디지털, 미니보험(소액 단기 전문 보험)에 방점이 찍힌다. 신한금융그룹은 카디프손보를 '디지털 특화 손해보험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고 카카오페이는 거대 플랫폼 카카오를 등에 업고 가격 부담을 낮춘 미니보험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기존 손해보험사들이다. 이들은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차별화된 미니보험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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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없이 미래 없다… 디지털 강화 속속 ━
보험사들의 디지털 전환은 시대적 요구이자 과제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과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경제, 사회 전반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캐롯손해보험 등 디지털손해보험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달 롯데손해보험은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보험업 전 과정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를 자동화하는 디지털 기술을 의미한다. 롯데손보는 고객이 이메일로 접수한 장기보험 청구서류를 RPA로 자동 등록해 처리 시간과 오류를 줄이고 주말에도 처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4월 손보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앱 하나에 보험금 청구와 건강관리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달 한화손해보험은 모니터에 화상으로 연결된 전문 상담사를 통해 일반 대면 창구처럼 직접 업무를 처리하는 '디지털 화상 청구 서비스'를 보험사 최초로 도입했으며 NH농협손보는 지난해 말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2030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보장분석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최문섭 NH농협손보 대표는 지난해 취임식에서 "참신한 상품과 혁신적인 디지털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디지털 고객경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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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동전으로 가입… "우리 보험도 있어요"━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4월 '미니암보험'을 내놨다. 30세 남성 가입 기준 월 660원의 보험료가 드는 게 강점이다. 싼게 비지떡도 아니다. 고객에게 필요한 주요 암의 진단비 보장만 담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남성의 경우 7대 암(위암·대장암·간암·췌장암·폐암·전립선암·갑상선암) 진단비를, 여성의 경우 5대 암(췌장암·유방암·여성생식기암·갑상선암·백혈병) 진단비를 보장한다.
NH농협손보의 대표적 미니보험으로는 '올인원 여행레저보험'이 있다. 업계 최초로 동반인(피보험자) 카카오톡 셀프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여러명이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입기간은 최대 30일까지로 보험료는 1000원부터 최대 3000원까지다.
'미니보험'의 강점을 극대화한 맞춤형 보험으로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도 적극적이다. 하나손해보험의 '원데이 전동킥보드보험'은 전동킥보드 이용자를 위한 보험으로 킥보드 뿐만 아니라 공유 킥보드, 타인 소유 킥보드 탑승 시에도 보상이 된다. 원데이 보험으로 하루 보험료 148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DB손해보험은 지난달 '부릉'과 실시간배송, 퀵커머스, 라스트마일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한 통합물류플랫폼 보험서비스 업무협약을 맺었다. DB손보는 이를통해 실제 배달을 한 시간에 대해서만 보험료를 내고 분단위 보험료를 계산하도록 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실제 배달을 한 시간에 대해서만 보험료를 내고 분단위 보험료를 계산해 라이더의 보험료 경감과 더불어 보험 사각지대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통 보험 시장에 올 하반기 디지털 경쟁력에 방점이 찍히는 손해보험사들이 줄줄이 출격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통 보험사들은 기존에 없던 미니보험을 출시하고 핀테크 등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다른 보험사보다 혁신, 편의성, 가격 경쟁력이 앞서는 보험사가 결국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보험사 간 경쟁을 통해 고객에게 더욱 좋은 상품이 돌아간다면 긍정적이겠지만 단기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출혈 경쟁'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은 경계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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