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화물연대와 오후 2시부터 10시30분까지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 5가지를 정부에 요구하며 무기한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지난 9일부터 화물연대와 물류 정상화를 위한 첫 대화를 시작으로 전날까지 네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안전운임제 등 주요 안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요구안을 반드시 쟁취하기 위해 무기한 총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요 업종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제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 평균 출하량이 평소(7만4000톤) 대비 10% 수준으로 90% 급감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업체의 경우 파업에 따른 출하 차질로 인한 매출·수출 손실은 물론 사태 장기화 시 공장 가동정지나 재가동 과정에서 발생할지 모를 안전사고 위험을 우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수소·탄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이미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기초소재를 공급하는 석유화학마저 가동이 중단되면 국가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철강업계도 육로 운송이 막히면서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의 출하가 하루 7만5000톤 규모로 지연돼 재고로 쌓이는 상황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현재 약 11만 톤의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재고가 쌓이면서 13일부터 선재공장과 냉연공장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시멘트업계는 파업이 시작된 첫날부터 지난 9일까지 3일 간 평균 시멘트 출하량이 약 1만6000톤으로 평소(18만톤)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충청권 일부 지역 및 군산, 대구 등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시멘트 출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누적 손실은 458억원에 달한다.
현대차는 화물연대가 울산공장 부품 납품을 거부하면서 지난 10일 차량 생산라인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는 수출량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글로벌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넘어서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가는 와중에 수출마저 줄어들면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계는 즉각적인 화물연대의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31개 경제단체는 지난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석유화학, 철강은 물론 자동차 및 전자부품의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과 무역에 막대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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