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13일 오후 2시43분쯤 특별한 수행 인사 없이 봉하마을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했다. 노 전 대통령 측에서는 차성수 노무현재단 이사와 조호연 권양숙 여사 비서실장이 마중을 나왔다.
김 여사는 방문을 환영하는 주민 등 약 200명의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참배단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너럭바위(묘소)로 이동해 묵념했다.
권 여사는 사저에 도착한 김 여사를 현관문 앞까지 나와 웃으면서 맞이했다. 이후 두 여사는 비공개로 1시간 30여분 동안 차담을 나눴다. 이후 김 여사는 예정에 없던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방문했다.
김 여사가 역대 영부인을 따로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평소 국가지도자로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존경심을 표했다.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 때는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권 여사에게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권 여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김 여사가 만나고 싶어한다"며 "두 분이 꼭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권 여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지난해부터 (권 여사를) 만나 뵙고 말씀을 듣고 싶어했는데 그동안 기회가 닿지 않았다가 이번에 찾아뵙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 여사의 이날 행보가 향후 영부인으로서 공개 활동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뭐 그렇게 매사를 어렵게 해석하나"라며 "작년부터 한 번 찾아뵌다고 하다가 시간이 좀 안 맞아서 (오늘) 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김 여사가 밝혔던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과 달라진 게 아니냐는 시각에 "(그렇게 보는 분들이) 배우자로서 역할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모르겠다"며 "저는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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