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감소세를 보였던 시중통화량이 지난 4월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3월 감소세를 보였던 시중통화량이 지난 4월 한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 세계가 통화긴축 정책을 펴면서 수신금리가 오르자 시중 자금이 정기예적금으로 몰려든 결과다.
특히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에서 예적금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중통화량은 광의통화(M2·계절조정계열·평잔) 기준 3667조1000억원으로 전월(3658조5000억원) 대비 8조5000억원(0.2%) 증가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를 말한다.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금을 의미한다.

앞서 M2는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뒤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왔다. 다만 올 3월 전월대비 0.1% 줄며 3년6개월만에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4월 시중 통화량이 다시 증가한 것은 위험투자 회피 심리가 유지된 동시에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만기가 짧은 예적금이나 요구불예금 등으로 자금을 옮긴 영향이다.


다만 전년동월과 비교해선 M2 증가율은 9.4%로 2020년 9월(9.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3월 MMF와 금전신탁 잔액은 전월대비 각각 2조7000억원, 4조4000억원 줄었다. 반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4조2000억 급증했으며 요구불예금은 7조6000억원 늘었다. 수익증권도 5조6000억 늘었다. 요구불예금이 늘어난 것은 개인들이 기업에서 받은 배당금을 마땅한 투자처에 넣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넣어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와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전월대비 6조2000억원 늘어난 1796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 부문의 통화량은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7조7000억원 감소한 107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 금융기관의 통화량은 정기예적금 만기 인출로 전월보다 12조2000억원 감소한 598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 지표인 M1은 1367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6000억원 늘었다. 이는 4개월 연속 증가세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