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해외 주요 고객사를 화보하며 사업이 확대된 것도 있지만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16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펼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3~16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에서 글로벌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지난 7일에는 전 세계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를 신규 고객으로 맞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CMO) 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 주요 고객사를 화보하며 사업이 확대된 것도 있지만 최근 자회사로 편입한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덕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에피스와의 거래로 28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여한 주요 고객사 중 2위에 해당한다.

에피스는 2018~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로 한자리를 차지했다. 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와의 CMO 계약으로 2754억원의 매출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에피스로부터 거둬들인 매출액은 ▲2018년 2254억원 ▲2019년 1846억원 ▲2020년 2616억원으로 나타났다.


관계사였던 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 가운데 4년 연속 1~2위 자리를 지켰다. 2018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매출 중 42.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그 사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며 실적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1조568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5.5% 늘었다. 2018년(5358억원)과 비교하면 4년 사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 가운데 4년 연속 1~2위 자리를 지켰다. 자료는 2018~202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위 5대 고객사 매출 기여 추이. 주황색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 기여 추이(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 참조). /그래픽=지용준 기자

에피스 인수로 시너지 기대… 과열 경쟁, 성장 제동 가능성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확대를 위해 해외 고객사 모시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바이오USA 참석해 글로벌 고객 수주에 집중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히 대형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들어선 매출 비중 10% 이상을 차지하는 신규 고객사도 2곳이 추가됐다. 지난 7일 전 세계 5위권 내의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양사의 CMO 계약 규모만 총 8100만달러(약 1005억원)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들어 고객사로부터 수주한 금액만 4억달러(약 4975억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억달러(약 2조7655억원)를 들여 에피스를 인수했다. 지난 4월 바이오젠에 10억달러 규모의 1차 대금을 납부하며 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인수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기업을 향한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에피스의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역량을 내재화해 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대기업들이 공격적으로 CDMO 진출을 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차기 성장동력으로 CDMO 사업을 낙점했다. 지난 6일 바이오사업 법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BMS의 미국 시라큐스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최대 1조원을 투입해 한국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바이오USA에선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그룹 내 다른 사업을 매각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SK그룹은 SK팜테코를 중심으로 CDMO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SK팜테코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BMS의 아일랜드공장, 미국 앰팩을 인수했고 지난해엔 프랑스의 유전자·세포 치료제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통의 글로벌 CDMO 강자인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등과도 경쟁을 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CDMO 사업은 자본력이 클수록 유리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과열 경쟁 속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얼마나 차별화된 수주 역량을 펼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