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과 외식업계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을 거치면서 밀키트, 가공 제품, 배달 등 온·오프라인에서의 판매 기반을 동시에 가져가는 게 일반화됐을 뿐 아니라 식품 유통기업의 경우 반대로 자사의 식자재나 상품들을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외식 공간 마련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바다요
레스토랑 바다요는 수산물 유통을 통해 바다와 고객의 식탁을 이어주면서도 좋은 식재료를 정작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난감해 하는 고객들에게 방법을 제시한다. 사계절 신선한 산지의 식재료를 제철에 맞게 편안하게 방문해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맛의 쇼룸'인 셈이다.
바다요의 공간은 도심 속에서도 잠시 작은 어촌마을의 한적한 식당을 방문한 듯 고즈넉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대로변에서 한 꺼풀 안쪽에 자리해 상대적으로 호젓할 뿐 아니라 1943년 지어진 집을 개조해 꾸며진 내부에 들어선 순간 눈에 들어오는 아기자기하게 가꾼 앞마당과 오랜 천장 골조를 살린 멋스러운 구옥의 감성이 어우러지며 공간이 주는 힐링도 함께 경험하게 된다.
해산물을 즐겨본 이들이라면 대부분 바다요의 음식이 가성비 좋음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좋은 식재료를 경험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춘 공간이기에 마진을 크게 갖고 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 메뉴인 '전복 영양 돌솥밥'은 1인분에 신선한 완도 전복 2~3미가 아낌없이 사용된다. 전복의 내장을 뜻하는 제주 방언인 '게우밥'에서 영감을 얻어 바다의 향이 가득한 내장과 함께 밥을 짓고 부드럽게 익힌 전복의 살은 먹기 좋게 슬라이스해 밥 위에 올려낸다. 수삼과 대추, 단호박, 표고버섯 등 다채로운 식재료가 솥밥 속에 한데 모여 향긋한 김을 내뿜는다. 양념장으론 직접 만든 표고버섯 맛간장 혹은 버터, 달걀 등 기호에 따라 비벼 먹도록 준비된다.
'홍새우크림파스타'는 큼직한 아르헨티나산 홍새우가 한 그릇에 3마리가 두둑이 올려진 비주얼에 먼저 놀랄 준비를 해야 한다. 고소한 우유 크림을 베이스로 하나 홍새우의 머리에서 배어 나온 진한 육수 덕에 녹진하게 끓여낸 비스크 소스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감칠맛 폭발 메뉴다. 6월에는 알이 꽉 찬 제철 생물 봄 꽃게를 마지막으로 즐길 수 있는 기간이며 신선한 서해안 생물 갑오징어도 추천한다. 최상급 원물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그날 가장 좋은 해산물은 주로 편백 찜으로 내놓는데 해산물 본연의 맛과 식감에 영양까지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어서다. 물회나 숙회 안주도 문래동 바다요의 밤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술친구다.
◆유어네이키드치즈
◆엘오미노
◆플랜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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