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로 어수선한 가운데 직원들이 사측에 단체교섭을 지난 20일 요청했다. /사진=뉴스1
카카오모빌리티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과 시장 상황 악화 등으로 기업공개(IPO)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설이 불거지고 있다. 카카오 계열사 최초로 과반 노조를 구성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이 반대하고 나서면서 난항에 빠진 모양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지난 20일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며 사측에 단체 교섭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회사가 정확한 매각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지금까지 매각 논의 과정과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회사가 크루들의 피, 땀, 눈물에 대한 언급 없이 매각이라는 중대 절차를 비공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잘 키운 서비스를 스핀오프하고 독립적 법인으로 만들어 기업공개(상장)하는 형식이 아니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팔리면 직원들뿐만 아니라 카카오모빌리티에 간접 고용된 30만 플랫폼 노동자도 고용불안에 노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상적으로 회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카오가 계열사 매각보다 사회적 책임 약속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자신들이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40%를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넘기면 MBK파트너스는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17일 구성원을 달래기 위한 대화에 나섰지만 사내 불안감은 커지면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들의 노조 가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를 주요 비즈니스 대상으로 한다. 국내 1위 모빌리티 기업으로 31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T 택시기사 회원은 25만명이다. 택시 외에도 대리·내비게이션·공유 자전거·택배·렌터카 등 이동과 관련한 모든 분야로 확장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에 근접한 국내 플랫폼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