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지난 21일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2건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 증가 수혜를 받아 단일 선박 계약 기준 역대 최대 수주를 이끌어 낸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1일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17만4000㎥급 LNG운반선 12척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총 3조3310억원으로 조선업 역사상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같은 날 아프리카 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5540억원에 수주하면서 하루에만 3조9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배경으로는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가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석탄보다 탄소배출이 덜한 LNG 생산량이 늘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교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운반선 신규 수요도 덩달아 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에만 LNG운반선 24척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동안 LNG운반선 시황 호조가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 수주와 함께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부터 선급, 선사, 엔진 제조사 등과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 기술을 개발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선급 ABS로부터 '암모니아 연료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고 공급 안전성과 보관·운송·취급이 용이해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선박 탄소 포집 시스템' 개발에 성공해 국내 최초로 한국 선급 KR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기술은 선박 엔진이나 발전기에서 연소하는 LNG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분리·회수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24년까지 LNG 추진 선박에 최적화된 탄소 포집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