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등 카드사 신용대출이 2년3개월만에 1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김은옥 기자
카드론 등 카드사 신용대출이 2년3개월만에 10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한번에 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출금리가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을 주로 이용하는 중저신용자들의 이자상환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진선미(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동구갑) 의원실에 따르면 카드사 신용대출은 2019년말 48조5314억원에서 지난 3월말 58조390억원으로 19.6%(9조5076억원) 늘었다.

카드론 등 카드사 신용대출은 중저신용자들의 급전 조달 창구인만큼 금리 인상기에 이자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지난달말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운영가격 기준 NH농협카드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의 해당 금리는 14.41%에 이른다. 1000만원을 빌린 중저신용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이자만 144만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운영가격은 카드대출 기준가격에 할인금리인 조정금리를 반영,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적용하는 금리를 말한다. NH농협카드에 이어 카드론 평균 운영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14.34%에 이른다. 이어 삼성카드 13.36%, 하나카드 13.27%, 비씨카드 13.12%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카드론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우려다. 한국은행은 올 6~8월 6%대로 예상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잠재우기 위해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카드론 평균 운영가격은 현재 12~14%대에서 15%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인상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카드사가 조달하는 운영자금이 여전채 금리도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 4.386%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2012년 4월 이후 10년만에 4%대에 진입해 약 20일동안 4%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해당 금리가 1%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폭이 가파른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금조달금리가 계속 오르면 카드론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