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달 30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화면을 통해 나오고 있다./사진=뉴스1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진단키트 개발에 뛰어들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원숭이두창 유행이 계속되고 있고 국내에도 확진자가 보고된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씨젠,바이오니아, 진스랩, 시선바이오 등은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씨젠은 지난 달 28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약 9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원숭이두창 진단시약 노바플렉스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럽 등 원숭이두창이 확산중인 국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바이오니아도 같은 달 29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약 9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진단키트는 바이러스만을 고민감도로 증폭할 수 있는 바이오니아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 진스랩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속해 있는 올소폭스바이러스(Orthopoxvirus Genus)를 폭넓게 검출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 검출된 바이러스에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속해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결과는 약 70분 내에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의심환자는 1차적으로 천연두바이러스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속하는 올소폭스바이러스 계열인지를 진단해 양성일 경우 2차적으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검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시선바이오도 60분 이내에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지난 달 10일 유럽통합인증규격(CE) 체외진단(IVD) 인증을 받았다. 현재 수출용 및 국내 시판용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던 휴마시스와 수젠텍도 최근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개발이 완료되면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유럽에 우선 론칭할 계획이다"라며 "코로나19 대응 경험 이력을 바탕으로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과 상용화에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진단키트 개발 소식을 알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진단키트처럼 빠르게 상용화 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와 달리 밀접접촉으로 인해 전파되는 원숭이두창의 특성상 국내에서 대규모 유행이 벌어질 가능성이 작아 긴급사용승인 등의 필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WHO도 지난 달 25일 원숭이두창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때처럼 진단키트의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술 확보, 시장 선점 등의 차원에서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