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업계 상견례를 이어가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늘 여신전문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취임 후 업계 상견례를 이어가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늘 여신전문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들과 만난다. 이 원장은 앞서 은행장, 보험사 CEO들과의 회동에서 관리·감독 등을 당부한 만큼 여신전문금융회사에게도 강도 높은 건전성 관리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신전문금융회사 CEO들과 회동한다. 지난달 은행, 금융연구기관장, 증권, 보험에 이어 이달 처음 진행되는 업계 간담회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업계 현황을 논의하고 CEO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 원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은행장과의 만남에서 '이자 장사'에 대한 경고를, 보험사 CEO들에게는 고위험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한 바 있다. 취약계층, 여러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많은 2금융권 특성상 이날 만남에서 강도 높은 건전성 관리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을 정조준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말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들을 소집해 리볼빙과 관련한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의 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드사의 대표적 고금리 상품으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자금 조달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근 리볼빙으로 영업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리볼빙 카드자산은 지난해 말 15조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13조1944억원에서 1년 사이 16.8%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리볼빙이 대표적 고금리 상품이라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정보포털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지난 3월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의 평균금리는 14.83~18.52%에 분포했다. KCB 기준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들 역시 11.91%(하나카드)~17.06%(롯데카드) 수준이 적용돼 이자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여전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017년말 6조1000억원에서 지난해말 19조5000억원으로 5년간 3배 이상 확대됐다.

한편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취임 당시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은 감독기구 본연의 역할"이라며 "규제 완화에 중점을 두되 금융시장의 안정을 지키는 역할에 부족함이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