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회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리볼빙은 취약차주의 상환부담을 일시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상 금융상품에 해당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리볼빙은 신용카드의 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로 카드사의 대표적 고금리 상품으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자금 조달수단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되자 최근 리볼빙으로 영업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리볼빙 카드자산은 지난해 말 15조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13조1944억원에서 1년 사이 16.8%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현재 금감원은 리볼빙 설명서 신설, 취약차주 가입 시 해피콜 실시, 금리산정내역 안내, 금리 공시주기 단축 등 리볼빙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원장은 "개선방안 마련 전까지 고객에 대한 설명 미흡 등으로 인해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여전사의 유동성 리스크 관리도 강조했다. 그는 "6월 이후 여전채 스프레드가 2020년 유동성 위기 당시 최고점인 92bp(1bp=0.01%포인트)를 상회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여전사는 수신기능이 없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위험이며 업계 스스로가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만기도래 부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규모의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자체적으로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 계획도 다시 한 번 점검해 달라"고 밝혔다. 또한 "단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무리한 영업 확장이나 고위험 자산 확대는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과 관련해서는 "여전사의 가계대출은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고금리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금리 상승시 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에 대한 고금리 대출 취급 시 차주의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취급 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전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대출 취급 시 담보물이 아닌 채무상환능력 위주로 여신심사를 하고 대출 취급 이후에는 차주의 신용위험 변화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여전사 스스로 기업여신 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시장상황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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