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국내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면서도 기업대출은 옥죌 전망이다. 어 대출금리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올 3분기 국내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면서도 기업대출은 옥죌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빚 상환 부담이 커져 이들의 신용위험이 전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은행의 전체 대출 태도 지수는 6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19)보다 낮아진 수치지만 가계대출 총량제를 실시하기 이전인 지난해 2분기(7) 수준을 회복한 셈이다.

이번 대출행태서베이는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국내 금융기관 204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올 4~6월 3개월동안 대출 동향과 향후 3개월간(7~9월) 전망을 설문 조사해 마이너스(-)100에서 플러스(+)100 사이의 지수로 표시했다.


이 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금융사들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확대하는 등 대출 태도를 완화한다는 의미다. 반면 마이너스(-)는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 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다.

3분기 가계주택대출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4로 전분기(31)보다는 완화 정도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와 같은 19로 집계됐다.

한은 측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등에 대응해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다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확대의 영향 등으로 상대적으로 대출금액이 큰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 정도가 전분기보다 다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동기로 살펴보면 지난해 1월 11.4%에서 올 1월 6.2%로 대폭 줄어든 이후 4월 2.8%까지 떨어졌다. 이달부터 1억원 초과 대출시 개인별 DSR 규제가 시행된 만큼 대출태도가 크게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DSR 규제 비율은 은행권이 40%, 비은행권이 50%다.

기업 대출에 대해선 대내외 경기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여신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올 2분기 3에서 3분기 마이너스(-)6으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도 전분기 6에서 마이너스(-)6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9월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유예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지원책이 종료됨에 따라 대출 태도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로 신용 위험 경계감은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분기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올 2분기 26에서 3분기 38로 높아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2분기(42)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중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분기 8에서 3분기 11로, 같은 기간 중소기업도 25에서 31로 올랐다. 가계의 신용위험도 22에서 39로 높아졌다.

한은 측은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는 잔액 기준 지난해말 3.01%에서 올 3월말 3.25%, 5월말 3.42%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