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11일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아직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이대표가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서 소명을 마친 후 나서고 있는 이 대표.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6개월 정지' 중징계를 받은 지 4일이 지나면서 이 대표가 언제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대표의 당원권 정지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판단했다. 이는 당 대표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것이 아닌 6개월 동안 일시적으로 직무 수행을 못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직무대행 체제 기한은) 기본적으로 6개월이지만 정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니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이날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가정을 전제로 얘기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도 "경찰 수사 결과가 앞으로 지도체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정당 내 체제 변화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급변하는 당내 상황 속에서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의총 결과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진은 지난 11일 이 대표 자택 앞에 붙은 우편물 도착안내서(왼쪽)와 같은 날 이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한 입당 링크. /사진=뉴스1, 이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급변하는 당내 상황 속에서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한 의총 결과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11일) 이 대표의 집 앞에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 명의의 내용증명이 도착했으나 부재중이라 전달하지 못했다는 우체국의 안내서만 붙어 있었다. 인근 당협 사무실 역시 불이 꺼진 채 조용했다.

이 대표의 반격 카드는 많지 않아 보인다. 윤리위 재심 청구나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이 있지만 그마저도 확실한 대응 방안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이 대표를 적극 엄호하는 의원들이 많지 않은 것은 현실적인 고민 지점이다.

윤리위 재심 청구의 경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다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가처분 신청은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윤리위 징계가 법적으로 인정돼 정치적 타격이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이 대표가 유일하게 기댈 곳은 '여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 링크를 공유하는 등 당내 우호세력 확대를 노리는 모습이다. 그는 의총 결과에 대한 언급 없이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하기 좋은 월요일'이라는 글과 국민의힘 온라인 입당 링크를 올렸다.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질 때 이 대표가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가 결정된 지난 8일에도 "한 달에 당비 1000원 납부 약정하면 3개월 뒤 책임당원이 돼 국민의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며 "3분이면 된다"고 온라인입당 글을 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