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됐다. 사진은 드라기 총리가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 오히려 다음주 의회 연설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AP통신 등은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날 드라기 총리가 사임서를 제출하자 곧바로 돌려보낸 사실을 보도했다. 오히려 드라기 총리에게 오는 20일 열리는 의회에서 자신이 여전히 확고한 지지를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드라기 총리는 최대 정당 오성운동(M5S)이 연립정부를 이탈하자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타렐라 대통령이 드라기 총리의 사임서를 반려한 배경은 드라기 총리가 사임 시 내년 초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조기 총선 실시로 이탈리아 정국이 혼란에 빠질 수 있어서다.


오성운동 대표 쥐세페 콘테 전 총리는 민생 지원 방안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으로 드라기 총리에게 연정을 탈퇴하겠다며 압박했다. 이날 오성운동이 상원 투표를 거부하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운동의 방해에도 드라기 총리 연정 파트너들은 이날 상원에서 260억유로(약 34조6000억원) 규모의 민생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