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 통합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리딩보험을 차지하기 위한 야심작이다.
온라인 중심의 방카슈랑스에 강한 KB생명과 전속설계사·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강점이 있는 푸르덴셜생명 각사의 장점을 살려 생명보험업만으로도 신한금융을 넘어선다는 목표다.
올 1분기 KB손해보험을 제외한 생명보험업 당기순이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1631억원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KB금융은 KB생명, 푸르덴셜생명 통합 준비 일정을 구체화 하는 등 신한금융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푸르덴셜생명 통합추진단은 오는 12월까지 홈페이지, 사이버센터, 모바일앱 등 통합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구체화 했다. 당초 11월에서 12월 사이로 거론했던 것을 12월로 확정한 것이다.
전산시스템을 통합하면 양사의 업무처리 절차나 방식 등이 완전히 하나로 통합돼 고객데이터도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KB금융은 통합추진단 출범 이전에도 영업 지원, IT, 자산운용, 회계, 인사관리(HR) 등 우선적으로 합칠 수 있는 부문의 공동 운영을 통해 통합에 대비해 왔는데 목표기한까지 5개월 남은 만큼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이 합쳐지면 업계 7~8위 중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한다.
2023년부터 이들이 얼마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푸르덴셜생명은 전속설계사(LP) 조직에 강점을 지닌 반면 KB생명보험은 방카슈랑스 및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실적면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3362억원을 냈으며 올 1분기에는 순이익 740억원을 거두는 등 KB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약진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
반면 KB생명은 2021년 순손실 466억원을 낸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순손실 181억원을 내며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다만 KB생명의 적자는 최근 법인보험대리점과 방카슈랑스 채널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수수료비용이 일시적으로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부터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재무건전성제도(K-ICS)를 대비해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등 미래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만큼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전략이다.
KB·푸르덴셜생명 통합사는 보험 부문에서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우위를 확실히 다지기 위한 열쇠로 꼽힌다.
현재 신한금융, KB금융은 계열 보험사의 경쟁력 제고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보험부문을 강화할 승부수로 신한금융은 M&A(인수합병), KB금융은 수익성 개선을 각각 내세운 상태다.
최근 몇 년 동안 신한금융과 KB금융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주력해 왔다.
2018년엔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로 총자산(64조5794억4300만원)과 당기순이익(442억9000만원)에서 KB금융에 앞섰다.
KB금융은 2022년 보험부문 수익성을 개선해 당기순이익에서 신한금융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KB금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KB생명 허정수 대표 대신 이환주 KB금융지주 CFO(부사장)를 대표로 추천했다.
'재무통'인 이 부사장을 통해 KB생명을 흑자전환 시키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에서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을 맡은 이 부사장을 통해 적자 탈피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지주들이 은행 쏠림 현상을 개선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가운데 보험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각 금융지주들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보험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결과적으로 금융권 선두자리를 차지하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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