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부활할 것이란 기대감이 한 풀 꺾였다는 평가다.
옐런 장관은 이날 오전 방한 첫 일정으로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를 찾아 전기차 배터리 시설을 견학했다. 배터리가 모여 셀이 되고 셀이 모여 모듈, 다시 팩이 되는 과정들이 전시된 갤러리에서 옐런 장관은 배터리 밸류 체인에 대한 안내원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
옐런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에게 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등을 물어봤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를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지, 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얼마나 사용 가능한지 등도 질문했다.
그는 한미 기업의 배터리 공급망 협력을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한·미 양국은) 경제 회복과 성장, 공급망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며 "공급망 체제를 주요 동맹국이나 파트너 위주로 재편하는 이른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으로 경제 성장을 굳건히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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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찾은 옐런, 비공개 회의서 통화스와프 논의했나 ━
옐런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이창용 총재도 만났다.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한 이 총재는 1시15분 후문에 도착해 옐런 장관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 총재는 옐런 장관의 손을 맞잡으면서 환대했다. 그는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한다. 오늘 이렇게 모시게 돼 영광이다"고 영어로 말했다.옐런 장관은 "한미 양국간 협력을 논의하고 증진할 수 있게 돼 우리가 영광"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교집합이 많은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관계 증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와 옐런 장관은 함께 15층으로 이동했으며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들은 1분간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접견실로 들어갔고 약 30분간 양자면담을 가졌다.
옐런은 이번 방한에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논의를 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양국이 통화를 맞바꿀 수 있도록 하는 협정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기축통화인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역할을 한다.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권한이라 논의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양국간 금융안정, 외환시장 협력 방안이 폭 넓게 논의될 예정인 만큼 아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미국 입장에선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필요성이 낮다는 점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로선 지난달 9.1%까지 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강달러 현상은 미국 수입 물가를 낮추기 때문에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한국 제품을 싼 값에 살 수 있는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환율을 떨어트려 굳이 수입 물가를 높일 이유가 없다.
법무법인 김앤장의 김형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상황에서 미 연준가 통화스와프 대상을 확대할 유인이 없다"며 "연준과 한국은행 간의 차원이 아닌 경제 안보, 동맹 강화, 미국에의 반도체 투자 확대 등과 연계해 설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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