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은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서울 중구 한국 본관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한은 총재가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이주열 전 한은 총재는 지난 2016년 6월 한국을 찾은 제이콥 루 전 미 재무장관을 한국은행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옐런 장관은 지난 2014~2018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전 연준 의장이 한국은행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옐런 장관은 이창용 한은 총재와 만나 "미국과 미국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하고 증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교집합이 많은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관계 증진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와 옐런 장관은 면담 장소로 이동해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과 외환시장 안정 방안 등 경제 현안을 약 40분간 논의했다. 이 자리에 한은 측에선 이승헌 부총재, 서영경 금통위원, 민좌홍 부총재보, 오금화 국제협력국장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선 디덤 리산치 비서실장, 데이비드 립튼 자문관, 앤디 바우콜 국제관계 차관, 로버트 캐프로스 아시아담당 부차관보가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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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얘기 오갔나… "공개할 수 없다"━
한은은 양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가 이번 회담을 비공개 요청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금융권에선 이 총재가 한미 통화스와프 재체결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옐런 장관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남에서 양국간 외환시장 관련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양국이 회의 직후 배포한 '한?미 재무장관회의 결과' 자료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증가했으나, 한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과거 위기시와 달리 여전히 양호하고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한미 양국이 필요시 유동성 공급장치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여러 협력 방안에는 한미 통화스와프도 포함될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13년2개월만에 1320원을 돌파한 바 있다. 강달러 지속으로 인한 외화유출 위험이 커지면서 지난해말 종료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논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지만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옐런 장관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화스와프는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릴 수 있도록 미리 약속하는 것으로 외환보유액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강달러 심화에 따른 급격한 외화유출을 막을 수 있다.
추경호 장관은 "한미 양국이 필요시 (외화) 유동성 공급 장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실행할 여력이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며 "외환이슈에 대해 선제적으로 적절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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