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2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 K씨는 지난 13일 자신이 가입한 손해보험사 콜센터 직원으로부터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지난 2010년 2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했던 K씨는 가입 후 통원치료를 한 번도 받지 않았지만 올해 초 갱신할 때 20만원에 가까운 보험료를 내야했다.
병원에 자주 가지 않는 가입자는 4세대 실손보험이 유리하다는 걸 알게 된 K씨는 콜센터 직원의 권유에 응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들이 4세대 실손보험 전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금융당국이 지원에 나서는 등 전략이 가입자들에게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손해보험 10개사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7만59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4세대 실손보험이 출시된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6개월 동안 월 평균 전환건수는 1만7292건이었다.
하지만 올 초부터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3만174건을 기록한 데 이어 ▲2월(3만2255건) ▲3월(4만5296건) ▲4월(3만9795건) ▲5월(4만4879건) ▲ 6월 7만5946건 등 월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개월 동안 1~3세대 가입자 중 26만8345명이 4세대 실손보험으로 갈아탄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월평균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4만4724건에 달했다. 이는 1만7292건을 기록한 2021년 하반기보다 2.6배 높은 수치다.
4세대 실손보험은 손해율을 낮추고 가입자 부담을 덜기 위한 목적으로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도입한 것으로 기존 상품들과 비교해 보장범위나 한도는 유사하지만 보험료는 저렴한 게 특징이다.
보험료는 적게 내는 대신 자기부담금이 높게 설계됐기에 가능한 구조다.
또 의료 이용량에 따른 보험료 차등도 적용된다.
비급여로 1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는 보험료 100% 할증이, 1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인 4등급과 300만원 이상인 5등급 가입자는 각각 200%, 300% 할증이 적용되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할증제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입을 꺼려 전환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병원에 자주 갈수록,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을수록 많은 비용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경우 1년간 보험료의 50%를 할인해주는 혜택을 내걸며 전환을 독려했다. 지난달에는 이같은 감면조치를 올 연말까지 6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보험사별로는 4세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관련해 자체 콜센터를 운영하고 판매 설계사들이 기존 가입자들을 4세대로 전환시킬 경우 높은 시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4세대가 유리하다는 걸 인식하는 가입자들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1~3세대 가입자 상당수가 4세대 실손에 가입하는 게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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