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달러보험 판매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사진은 미래에셋생명 여의도 사옥./사진=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생명이 달러보험 출시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원·달러 환율이 약 13년 만에 1300원을 넘어선 가운데 달러 자산으로 차익을 노리는 '환테크족'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등 금융당국의 규제에서 벗어나면서 고객에게 수익률을 강조할 수 있는 투자 성격이 짙은 보험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중 미래에셋생명은 달러보험 개발 계획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최근 달러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달러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해당 수요를 공략하기로 한 것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개발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출시 일정을 구체화할 순 없다"며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달러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종신·변액·연금·저축보험 등 다양한 유형으로 출시된다.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받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운용하는데 달러 거래인만큼 환율 리스크가 따르는 상품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보험료 부담이 늘어나고 보험금을 타는 시점에 환율이 하락하면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식이다.

달러보험은 일반 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장기적으로 달러를 모을 수 있는 동시에 사망, 질병 등 위험보장도 받을 수 있다. 또한 10년 이상 보유 시 비과세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 자산 다변화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보험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환차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국내 보험사보다 메트라이프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가 달러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일본에서 외화보험을 판매하는 일본 메트라이프의 경우 지난 2010년 외화보험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한 비중은 40.2%였지만 지난해에는 69.1%로 증가했다.

특히 불확실성이 고조된 지난 2018년에는 75%까지 치솟았다. 일본 전체 시장으로 보면 지난 2018년, 2019년, 2020년 개인 보험 시장에서 외화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7%, 32%, 28%였다.

지난해부터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투자성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자산운용에 따른 수익을 나눠준다는 형태로 가입자들을 끌어 모으는 게 미래에셋생명의 전략이다.

실제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변액보험 가입자 중 절반을 중장년층이 차지한 가운데 MZ세대 고객도 3명 중 1명에 달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보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변액보험을 통해 노후 자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