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6차 대유행에 들어섰다. 방역당국은 4차 접종 확대와 의무격리 기간을 7일로 유지하며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8월이면 하루 최대 29만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잇따른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뉴스1
▶기사 게재 순서
①계속되는 더블링, 앞당겨진 재유행 초시계
②말로만 과학방역? 4차접종에 목맨 당국
③이상반응에 돌파감염까지, 4차 접종 묘수 있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6차 대유행에 들어섰다. 방역당국은 4차 접종 확대와 의무격리 기간을 7일로 유지하며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8월이면 하루 최대 29만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이란 우려가 잇따른다.

신규 확진자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만8632명이다. 일주일 전인 15일 3만8865명보다 76.6% 늘어났다. 확진자 더블링 현상은 4일부터 18일째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 '배로 뛰는' 더블링… 감염재생산지수도 빨간불
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6월 4주차(19~25일) 4만9374명에서 6월 5주차(26일~7월2일) 5만9834명으로 소폭 상승한 뒤 7월 첫째주(3~9일) 11만1869명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7월 2주차(10~16일)엔 23만58명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07.2% 증가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5주 연속 증가세다. 감염재생산지수는 6월 첫째주(5월29일~6월4일) 0.74로 1미만이었다.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며 6월 다섯째주 1.05로 올라섰다. 7월 둘째주엔 1.58까지 높아졌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 것을 숫자로 나타낸 지수다. 보통 1을 초과하면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판단한다.

재유행 시기와 규모를 예측하는 데 있어 윤석열 정부의 '과학방역'은 빗나갔다. 지난 5월 재유행 시기를 오는 11~12월로 예측했다가 지난 13일 9월로 최대 4개월가량 앞당겼다. 유행의 규모(정점)도 20만명 수준에서 계속해서 뒤집었다. 컨트롤타워조차 유행의 속도와 크기를 시의적절하게 예측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8월 중순에서 8월 말 사이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20만 이상 또는 최대 27만~28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초 신규 확진자 규모가 28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코로나19 수리모델링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감염재생산지수가 7월13일 기준 1.42에서 30% 증가할 경우 한 달 후인 8월10일 28만8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6월 4주차(19~25일) 4만9374명에서 6월 5주차(26일~7월2일) 5만9834명으로 소폭 상승한 뒤 7월 첫째주(3~9일) 11만1869명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7월 2주차(10~16일)엔 23만58명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107.2% 증가했다. 국내 주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그래픽=김영찬 기자

BA.5 유행에 여름휴가철까지… 엎친 데 덮쳤다
6차 유행의 원인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의 우세종화, 여름휴가에 따른 이동량 증가, 면역력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BA.5의 검출률은 7월 2주차 기준 47.2%로 전주(23.7%)보다 23.5%포인트(p) 증가했다. 한국에서 우세종이 된 BA.5는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35.1% 높고 백신으로 생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져 재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으로 획득한 면역력이 저하되는 시기와 여름방학과 휴가철이 맞물린 상황도 재유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지난 14일 BA.5 대비 전파력이 3배 이상 높은 BA.2.75 변이(별칭 켄타우로스)가 국내 처음 등장하면서 유행의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재유행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62만명을 넘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4차 백신 접종 대상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확진 시 의무격리 기간 7일을 유지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추가된 4차 접종 대상 규모는 최소 1000만명 수준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4차 접종의 목적은 중증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라며 "50대는 기저질환율과 치명률이 높지만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 지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은 유행을 막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지적이 잇따른다. 그동안 방역의 한 축을 맡았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는 첫번째 유행이기 때문이다. 과학방역을 주창한 방역당국은 고위험군의 치명률을 낮추는 방법에 집중하되 기존과 같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펼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유행을 억제하는 정책이 아닌 터라 8월 유행이 9월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올해 추석도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정 위원장은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이 높은 만큼 백신을 통해 고위험군의 치명률을 낮추는 데 의미를 둬야 한다"며 "4차 접종이 고위험군에서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가 3차 접종군보다 50% 이상 높은 만큼 백신 접종 독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