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이날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와 엑스코프리의 단일판매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664억원으로 지난해 SK바이오팜의 매출액 대비 15.9%다. 올 들어 SK바이오팜이 체결한 공급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네번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대상은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와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 두 업체다. 아벨과는 지난 1월과 2월 각각 27억원, 34억원 규모로 엑스코프리의 원료약을 수출했다. 아벨은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업체다.
눈여겨봐야 할 곳은 SK라이프사이언스와의 계약이다. 지난 1월 15억원이던 공급계약 규모는 4월 104억원으로 7배 가까이 뛰었다. 이번 계약까지 포함하면 총 789억원에 이른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SK바이오팜이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자체 판매를 위해 세운 법인이다. SK라이프사이언스의 공급 요청이 잇따르는 것은 그만큼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신약이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임상 1상부터 3상까지 엑스코프리의 모든 임상을 자력으로 진행한 뒤 2019년 11월 국내 기업 중 다섯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뚫었다.
이후 미국시장에서 엑스코프리의 성장세는 가팔랐다. 2020년 2분기 21억원에 수준이던 미국 매출은 지난 1분기 기준 8분기만에 15배 이상 성장한 317억원을 기록했다.
뇌전증처럼 중추신경계열 치료제의 경우 기존 약물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약물 전환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엑스코프리는 이런 정설을 깨고 처방 전환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의미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 이외에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5일 엑스코프리의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유로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로파마는 브라질에 본사를 둔 제약사로 중남미 전역에 판매망을 구축한 회사다. 이로써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북미와 유럽, 아시아 시장에 이어 중남미 지역까지 4개 대륙 진출을 이끌어냈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이 자회사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라이프사이언스의 채용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급 계약이 확대되는 만큼 미국 시장 지배력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