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회생계획안을 내며 재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쌍용차가 상거래채권단의 현금 변제율 불만에 또 다시 위기다. 사진은 쌍용차 평택공장. /사진=쌍용차
신형 SUV 토레스를 출시하며 재도약을 다짐한 쌍용자동차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냈다.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된 지 1년 3개월, KG그룹을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한지 한 달 만이다.
이제 쌍용차에게 남은 과제는 채권단의 동의다.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만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은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협력업체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이 6%대에 불과한 낮은 현금 변제율에 반발하고 있는 점도 쌍용차에겐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쌍용차는 전날 정용원 관리인 명의로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회생채권 변제 계획과 쌍용차의 경영정상화 방안 등이 담겼다.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쌍용차는 조만간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의 동의 절차를 밟는다. 법원은 제출 받은 회생계획안에 대해 검토한 뒤 관계인집회 일정을 잡아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8월말에서 9월초가 유력할 것으로 본다.

쌍용차가 기한 내 회생계획안을 기한 내 제출했지만 채권단의 동의 여부는 미지수다. 쌍용차 협력업체 등으로 구성된 상거래채권단이 6%대에 불과한 낮은 현금 변제율을 이유로 회생계획안 인가에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밝혀서다.


쌍용차는 새 인수자로 결정된 KG그룹이 제시한 인수대금 3355억원 중 회생담보채권(산업은행)과 조세채권을 먼저 변제한 뒤 나머지로 회생채권을 상환할 계획이다.

약 5470억원에 달하는 회생채권 중 상거래채권은 약 3800억원. 쌍용차가 회생채권 상환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은 약 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현금 변제율은 6%대에 불과하다. 상거래채권단은 나머지를 출자 전환해 30% 정도를 주식으로 받는다고 해도 상환 받는 현금이 턱없이 낮다며 강하게 반발한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탄원서까지 내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 시키려하고 있다. 상거래채권단은 전날 대통령실에 낸 탄원서를 통해 "산업은행의 이자 195억원 및 세무당국의 가산금 35억원 탕감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만약 상거래 채권단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현금 변제율은 10% 수준으로 올라간다.

만약 상거래채권단이 변제율에 반발해 관계인집회에서 반대의사를 밝힌다면 쌍용차의 회생절차는 난항이 불가피하다. 회생채권자 중 상거래채권단의 의결권이 무려 80%를 넘기 때문.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마지노선은 10월15일로 불과 3개월만이 남았다. 쌍용차 측은 관계인집회 전까지 회생계획안을 수정해 채권단의 동의를 이끌어 낼 방침이지만 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쌍용차 재도약의 마지막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