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윤희성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22대 은행장에 임명제청 됐다/사진=수출입은행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인사들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지명됐다.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제외하면 윤석열 정부의 '서울대 선호' 기조가 금융권에도 이어진 것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윤희성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이 22대 은행장에 임명제청 됐다. 윤 신임 수은 행장 내정자는 1988년 수출입은행에 입행한 이후 홍보실장과 국제금융부장, 자금시장단장 등을 거쳐 혁신성장금융본부장을 역임한 내부 출신 전문가다.

윤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가 임명한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나온 뒤 미국 워싱턴대에서 MBA 학위를 딴 후 행시 25회로 입문했다.


이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1998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2년 뒤엔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제32기로 검사에 임용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후 하버드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냈다.

국책은행도 서울대 출신들이 싹쓸이했다.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번에 윤희성 수출입은행장까지 두 국책은행장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현 정부에서 임명된 것은 아니지만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역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일각에선 금융권에 같은 대학 같은 학과 출신의 관료들이 독차지하는 것은 정책 수립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수렴하는 데 한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서울대 vs. 비서울대' 대립 구도가 형성돼 조직 내 화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고위직을 서울대 출신들이 차지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모두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으로 채워진 것은 처음"이라며 "금융정책을 책임지는 경영자 자리가 지나치게 특정 대학에만 편중돼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