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두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한국은행의 빅스텝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두차례 연속 단행한 가운데 한국은행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기조에 맞춰 추가 빅스텝(한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지 여부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빅스텝은 아니더라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출 금리를 상승세를 지속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하나은행이 4.954~6.254%, 우리은행이 4.55~5.53%, 신한은행이 4.35~5.40%, KB국민은행이 3.92~5.32%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 하나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4.526~5.826%였던 점을 감안하면 한달만에 0.428%포인트 뛴 셈이다. 하나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달 28일 3.916~4.516%에서 4.344~4.944%로 최고금리가 0.428%포인트 뛰었다.

이처럼 대출 금리가 한달만에 크게 오른 것은 코픽스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해서다.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 6월 중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1.98%) 대비 0.40%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7월(2.48%)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 탓에 7월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00% 선을 뚫을 것이라느 관측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도 올리는데 이는 결국 자금조달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코픽스가 오르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두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서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라왔다. 한국 기준금리(2.25%) 보다 상단 기준으로 0.25%포인트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2020년 2월 이후 2년6개월만이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한은은 연준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수입 물가는 더 오르고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현재 2.25%인 한국 기준금리가 연말 2.75∼3.00%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권 주담대 최고 금리는 8%선을 뚫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3%에 달하면 주담대 최고금리가 7%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시장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대출자들의 이자부담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가 오르면 이자부담이 늘어 경제가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 주도로 취약차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