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주부 A씨는 얼마 전 신차를 구매한 이후 운전자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했다. A씨처럼 연간주행거리가 1만㎞ 이하로 길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가입이 더 저렴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운전자보험 특약까지 꼼꼼하게 알아보던 A씨. 단순 타박상도 8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특약을 발견하고 즉시 가입하기로 한다.
이달 초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면서 운전자보험 돌풍이 불고 있다. 단순 타박상 등에는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했지만 30만원 더 주는 상품까지 나왔다.
보장금액이 업계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상향되자 이를 '과당경쟁'으로 볼지, '소비자 선택권 확대'로 볼지 해석도 분분하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운전자보험의 14급 '자동차 사고 부상치료비(자부치)'를 80만원까지 확대해서 판매하고 있다. 통상 자부치는 50만원까지 지원했지만 이보다 30만원을 더 늘린 것이다.
지난 2021년 2월 메리츠화재가 70만원까지 한시적으로 올린 것과 비교했을 때도 10만원 더 높은 것이다.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에 따른 벌금이나 형사합의금(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변호사 선임비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자부치는 운전자보험 가입자가 특약을 추가했을 때 지급되는 치료비다.
부상등급을 1~14등급으로 나눠 등급에 따라 치료비를 지급한다. 급수가 올라갈수록 부상 강도가 높은데 14급은 가장 경미한 부상으로 단순 타박상 등이 해당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운전자보험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생명보험사까지 특약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중"이라며 "운전자보험 시장이 점차 과열경쟁 양상을 띄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사 입장에서 운전자보험 시장은 신규 고객을 발굴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운전자보험 시장은 연간 약 900억원(초회 보험료 기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이 20조2774억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운전자보험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운전자보험료는 보장 내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개인 운전자 경우 1년 보험료 1만원대부터 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평균 보험료는 78만원이었다.
운전자보험은 다양한 형태로 판매 중이다. 장기 상해보험 상품이나 자동차보험에 특약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고, 운전자보험에만 단독으로 가입하는 상품도 있다.
그동안 운전자보험은 손해보험사에서 주로 판매했다. 최근 생명보험사들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보행자 보호 의무'가 강화되고 운전자 책임도 확대되면서 운전자보험을 찾는 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이 지난 6월 운전자보험 상품을 내놓았고 '자동차부상치료비'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4급 자부상 치료비 역시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다보니 업계에서 마케팅 포인트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도하게 판촉하는 경우 상품 전체 손해율이 올라가고 블랙 컨슈머에 의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