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디에스피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와 장비 판매·공급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박금성 영우디에스피 대표. /사진=머니투데이(영우디에스피 제공)
삼성디스플레이와 장비 판매·공급 계약을 맺은 영우디에스피가 코스닥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계약체결 내용이 공시된 후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가 30% 이상 오른 영우디에스피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과 재정 여건 모두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우디에스피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장비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 1일부터 오는 11월17일이며 계약 금액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 내용이 공시된 날 영우디에스피의 주가는 22.5%(1535원→1880원) 급등했다. 지난 3일 2.9% 하락한 1825원으로 거래를 마친 후 이튿날 12.6% 상승(종가 2055원)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공시 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총 33.9% 올랐다.


영우디에스피 주가 급등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계약 규모가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완전철수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영우디에스피는 OLED 검사장비에 관한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알려졌다. OLED 사업 확대로 검사장비 수요가 늘어난 삼성디스플레이가 영우디에스피에 대규모 장비 공급을 요청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영우디에스피, 적자전환에 부채 증가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영우디에스피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을 체결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실적 상승 기대를 받고 있으나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고 6개월 이내에 갚아야 할 부채도 많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영우디에스피는 올해 1분기 매출 153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409억원, 영업이익 63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매출은 62.6% 줄었고 흑자를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실적과 함께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영우디에스피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89억원이다. 전년도 1분기에는 플러스(+) 84억원이었다.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다가 현재는 현금이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활동 현금유출은 외상으로 물건을 판 매출채권이 늘면서 현금이 유입되지 않았고 재고자산을 쌓아두며 제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우디에스피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2021년 1분기 90억원에서 2022년 1분기 244억원으로 상승했다. 재고자산도 같은 기간 46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었다.


영우디에스피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유입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우디에스피의 올해 1분기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플러스(+) 54억원인데 이중 53억원이 단기차입금 명목으로 유입됐다. 영우디에스피의 단기차입금은 전분기 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2억원으로 늘었다. 지

부채 만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우려사항이다. 총 431억원의 금융부채 중 6개월 안에 갚아야 할 부채가 355억원으로 82.4%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총 금융부채와 6개월 이내 갚아야 할 부채는 각각 317억원, 215억원이었다.

영우디에스피가 부채를 제때 상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 자산으로 단기간 안에 빚을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 당좌비율이 82.8%에 그친다. 지난해 말(143.1%)보다 60.3%포인트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당좌비율이 100% 이상일 때 안정적인 상태로 본다.

영우디에스피가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서는 유동자산인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이 정상적으로 회수되고 재고자산도 실제로 판매돼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영우디에스피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과 재고자산은 전분기보다 올해 1분기 각각 100억원 정도 늘었으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77억원에서 23억원으로 70% 이상 줄었다.

한편 영우디에스피는 OLED와 반도체 장비를 제조·판매하는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전문제작업체다. 최근에는 반도체 및 2차전지 검사장비 개발, 서비스 로봇 투자, 스마트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