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아시아 등은 지난 8일 이 같이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5일 타이완 협력업체들에게 중국으로 향하는 제품이나 부품의 원산지를 '타이완, 중국' 혹은 '중화 타이베이'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언급된 표현들은 타이완이 중국의 일부임을 나타낸다.
애플은 타이완에서 아이폰 부품을 제조한 뒤 이를 중국으로 보내 조립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국 원산지 표기 규제는 1999년부터 시작됐으나 그동안 중국 당국이 이를 엄격하게 검열하지 않았다. 하역과정에서 이른바 라벨 바꿔치기가 가능했다.
하지만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 이후 해당 규정을 확실하게 적용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매체는 앞으로 '메이드 인 타이완'(Made in Taiwan)이라는 원산지 라벨을 사용하면 중국 당국이 최고 4000위안(약 77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거나 운송까지 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오랜 기간 타이완을 자국 영토로 인식해왔기 때문에 미국 고위 관리의 공식 방문을 강력히 반대했다. 그럼에도 펠로시 의장이 지난 3일 대만 방문을 강행하자 타이완에 경제 제재 조치를 내렸다. 지난주 타이완 감귤류나 냉동 생선 등 농수산물의 수입을 잠정 중단하거나 타이완으로 가는 천연모래의 수출까지 금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애플이 중국 요구를 수용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14 공개행사를 예정된 만큼 중국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앞으로 생산지를 다변화해 중국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을 처음으로 인도와 중국에서 동시 생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애플은 인도, 브라질에서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아이폰 신제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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