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3.92~5.969%, 고정금리는 3.88~5.792%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과 하단 모두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다. 사진은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사진=뉴스1
#직장인 김수현씨(신용등급 3등급)는 4억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고 A은행에 방문했다. A은행 직원은 5년 고정금리는 4.08%, 6개월 변동금리는 4.38%를 추천했다. 김 씨는 "균등분할로 매달 내는 원금과 이자는 170만원이 넘지만 당장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를 선택할 것"이라면서도 "연말에 대출금리가 고점을 찍은 후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 변동금리를 선택하지 않을 것을 후회할 것 같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시장금리 인상 기조에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 변동금리의 상단과 하단이 고정금리보다 높아진 지 한달 만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3.92~5.969%, 고정금리는 3.88~5.792%로 집계됐다. 금리 상단과 하단 모두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다.


고정금리 상품은 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오는 비용과 무관하게 고객이 일정한 이자를 납부하는 구조다. 계약 후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날수록 은행 이익이 줄어드는데, 향후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을 염두해 은행 입장에서는 고정금리 상품 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는 경기침체 우려에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6월17일 4.147%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15일 3.642%로 낮아졌다. 지난 4일엔 3.641%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변동금리 준거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속 상승했다. 특히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포인트 급등했다. 코픽스 공시를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산출에 활용되는 코픽스는 금리가 급등한 반면 고정금리 산출 기준인 금융채 5년물은 금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반영돼 당분간 변동금리가 고정금리 보다 높은 역전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