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복공판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서주스틸이 4m 복공판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은 임문택 서주스틸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서주스틸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일으키고 업계 표준을 제시할 기업으로 성장할 것임을 확신합니다."
지난 5일 만난 임문택 서주스틸 대표의 자신감 넘치는 포부다. 복공판 전문 제조업체인 서주스틸은 임 대표 지휘 아래 설립 3년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복공판을 만드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서주스틸의 핵심 제품인 '3m 복공판'은 기존 2m 제품보다 길이를 늘려 공사비를 절감하면서도 안전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서주스틸은 업계 최초로 4m 복공판을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회사 규모 확대에 발맞춰 지역사회 환원 비중을 늘리고자 한다.
안정성 확보에 총력… 임 대표의 이유 있는 자신감
서주스틸은 2019년 4월 설립된 회사로 전북 군산 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다. 2019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연구를 진행해 제품 안전성 확보에 주력했다. 2020년 들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판매 등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해 매출 50억원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에도 전년보다 100% 상승한 매출 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상승 배경에는 서주스틸의 기술력이 담긴 '3m 복공판'이 있다. 해당 제품은 국제공인시험기관을 통해 복공판 휨성능 및 200만회 피로도 시험, 복공판 용접 부분은 국제용접접합시험 등 안전성 검증을 모두 마쳤다. 최근에는 사회간접자본(SOC) 기술마켓에 혁신 기술(제품)로도 등록됐다. 국가건설기준센터에서 제공하는 국가건설기준코드에 부합하면서 피로·용접시험 등을 모두 통과한 복공판은 서주스틸 제품이 유일하다.

서주스틸의 3m 복공판은 14.4톤의 피로시험도 견뎌냈다. 복공판 종주국인 일본의 피로시험 강도(10.0톤)보다 40% 이상 강한 수준이다. 70톤에 달하는 컨테이너 트럭이 하루 평균 7만여대가 지나가는 부산항에 설치됐는데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부산항이 국내 수출입 물동량의 70%를 감당하는 점을 감안하면 탱크가 지나가도 무너지지 않을 복공판이라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서주스틸 기술력의 배경에는 안전과 타협하지 않는 임 대표의 경영철학이 있다. 그는 "안전이 보장된 복공판을 사용해야 공사 중단 등의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며 "수차례 재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한 복공판을 만들어 환경을 보호하고 인명 사고를 줄이는 것이 경영자로서 느끼는 책임"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른 일부 업체들도 복공판을 재사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 재사용 기술 기준을 충족하는 곳은 서주스틸이 유일하다.
다음 목표는 4m 복공판… 지역사회 환원에도 힘쓸 것
서주스틸은 지역사회 환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사진은 4m 복공판에 대해 설명하는 임 대표. /사진=장동규 기자
서주스틸은 2024년 말에서 2025년 초쯤 4m 복공판을 출시할 예정이다. 단군 이래 최대 지하화 공사로 꼽히는 경인·경부고속도로 공사에 4m 복공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4m 복공판이 사용되면 주형보와 철강재 사용량이 줄어 가시설 공사비가 약 35%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주스틸은 4m 복공판 생산량을 2025년 50%에서 2028년 70%까지 올릴 계획이다. 국내에서 안전성·품질 등에 대한 현장 검증이 끝나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4m 복공판이 존재하지 않아 서주스틸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 대표는 4m 복공판 출시 후 사업군 다변화를 모색하고 2030년 매출 3000억원 돌파와 함께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사회 환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주스틸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을 때 군산시, 전북테크노파크, 군산대학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갚아야 한다는 임 대표 의지가 반영됐다. 서주스틸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긴급대출 지원과 전북테크노파크의 기술개발지원금 덕분에 경영여건이 안정됐고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지역사회 환원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군산시에 쌀을 기부해 불우이웃을 도울 방침이다. 내년에는 군산 내 타 기업과 힘을 합쳐 장학사업을 추진한다. 지역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막고 군산을 활기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임 대표는 "어떻게 해야 청년들이 군산을 떠나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기술을 익혀 취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하지 않아 무기력해지고 무기력증으로 구직을 하지 않는 악순환을 끊고자 장학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군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할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 그는 "서주스틸 설립을 위해 군산에 내려온 후 고향인 서울에서 잔 날은 1년에 보름도 되지 않는다"며 "어느 순간 군산에 동화된 것 같다"고 밝혔다. "군산이 없다면 우리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서주스틸을 군산, 더 나아가 전북 대표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