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입은 진단기업 씨젠이 위기다.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쳤다. 씨젠의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밑돌면서 증권가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65·사진) 입장에선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실적 하락 위기를 타개할 이렇다 할 전략이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0%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7%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51억원으로 78.5% 감소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1.5%, 93.5% 감소했다. 실적 하락세가 뚜렷하다.

씨젠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이 깊다. 코로나19 사태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해 씨젠의 매출 1조3708억원 중 9088억원이 코로나19 관련 제품에서 발생했다. 그만큼 코로나19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도 씨젠이 코로나19가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면서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씨젠의 목표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3만9500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도 5만3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만이 아닌 독감 등 호흡기감염증을 동시 진단하는 제품 등으로 실적 하락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에서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제품 개발, 생산 능력을 갖춰나가는 등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선 이 같은 노력에도 코로나19 사태 때 만큼의 실적을 이뤄내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씨젠의 실적을 어떻게 제자리로 돌려놓을지 천 대표의 지혜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