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가 해외에 진출한 곳은 미국의 뉴욕과 중국의 북경, 일본의 동경 등 이름을 대면 알 만한 국가와 도시뿐이 아니다. 이름이 생소한 국가부터 여행객이 찾지 않은 오지까지 국내 금융회사는 이색점포의 문을 활짝 열고 고객 맞이에 한창이다.
북아메리카 대륙과 남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는 운하로 알려진 나라, 파나마에는 하나은행이 진출했다. 1969년 옛 외환은행이 진출한 지점으로 한국 대사관과 같은 건물에 위치해 교민들의 금융거래를 돕는다.
하나은행은 파나마지점을 상대적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이 더딘 중남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해외진출 '명가'로 불렸던 외환은행의 해외지점을 기반으로 멕시코 법인을 신설하는 등 중남미 역량을 키우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를 통해 가나,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스리랑카 등 후발개도국의 사무소에서 차관을 지원한다. 일종의 공적개발원조(ODA)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후발개도국의 경제 협력 증진을 돕고 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한국 기업의 수주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내륙에 위치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미래에셋증권이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미래에셋은 국내 증권사 최초 법인을 설립했고 채권중개와 IB(투자은행)자문 등을 수행하고 있다. 몽골법인은 종합 증권업 라이센스를 보유했으며 증권사가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영업이 가능한 상태다. 미래에셋 측은 "앞으로 로컬 비즈니스 전략을 통해 몽골 금융투자시장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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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빠른 보험' 괌·하와이 물들다 ━
전세계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 괌과 하와이에도 국내 보험사가 있다. DB손해보험은 1984년 괌에 첫 해외점포를 열었다. 2002년 괌에 역대급 태풍이 몰아쳐 섬 전체의 손해금액이 7억달러(약 9400억원)에 달했을 때 손해액 정산과 지급을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를 얻었고 2020년 말 기준 괌 지역의 보험시장 점유율이 19.3%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DB손보는 수도국, 전력청, 공항, 종합병원 등 45개 기관 중 10개의 화재와 배상책임보험을 인수했고 메리어트 호텔, 홀레데이호텔 등 약 7개의 화재보험을 취급하고 있다. 하와이에선 DB손보 법인이 허리케인 담보상품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통항 3~5일이 걸렸던 보험계약을 1일 이내로 단축해 미국 보험시장에 '빠른 한국보험'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4월 DB손보는 하와이 지역 손해보험사인 제이엠앤코(JM&CO)를 인수했고 첫해 27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성과를 냈다.
DB손보 관계자는 "올해 하와이 법인은 당기순이익 30억원을 목표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양성하고 있다"며 "하와이 손해사정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국 보험시장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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