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에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지면서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으로 시중자금이 몰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리면 역머니무브 현상은 뚜렷해질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 8월말 기준 768조5434억원으로 전월말대비 17조9776억원 늘었다. 이중 정기예금 잔액은 729조8206억원으로 17조3714억원 늘었으며 정기적금은 38조7228억원으로 6060억원 증가했다.
올 7월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이 28조56억원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최근 두 달 새 46조원의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이처럼 은행 예·적금으로 빠르게 돈이 들어가는 것은 금리 상승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한국은행은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선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이에 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반영해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자 지지부진한 자산시장 흐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뭉칫돈이 은행으로 몰린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선 5대 은행 예·적금에 78조5068억원이 몰렸다.
실제로 은행들은 예·적금 특판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일 한국야쿠르트와 제휴를 맺고 최고 11%의 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출시했다. 6개월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저축 한도는 1000원 이상 30만원 이하다.
가입 기간은 다음달 14일까지며 선착순 5만좌 한도로 판매하고 영업점, 인터넷뱅킹, 신한 쏠(SOL)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침체로 마땅한 투자처가 사라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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