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사장(55·사진)이 이끄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백신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지난 8월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가출하승인을 받으면서다.
국가출하승인은 백신, 혈액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가 시중에 유통되기 전에 국가가 제조·시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이번에 승인된 분량은 61만회분으로 빠르면 9월 중 스카이코비원을 활용한 접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스카이코비원은 항원 단백질을 투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전통의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독감이나 B형 간염 백신 등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으로 개발돼 안전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허가를 토대로 스카이코비원을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시킨다는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 등재를 추진하고 있고 글로벌 백신 공급 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백신 공급을 추진한다.

유럽 진출에도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8월1일 유럽연합(EU)에서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의약품청(EMA)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EMA가 심사를 마치면 EU 행정부 역할을 하는 집행위원회가 그 결과를 토대로 조건부 허가 승인 여부를 확정한다.


다만 스카이코비원의 시장성은 아직 미지수다. 기본 접종(1·2차 접종)에 대해서만 승인된 상태인 데다 현재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추가접종 임상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스카이코비원을 콤보 및 다가 백신 등 차세대 백신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동종 및 이종 부스터샷(추가접종)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접종 연령 확대를 위해 청소년과 소아 대상 임상을 계획 중이다. 스카이코비원 개발 기술을 활용한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주에 대응 확장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안 사장은 "스카이코비원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플랫폼으로 구축해 다음에 찾아올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우리의 백신 기술력이 세계에서 인정받는 수준까지 성장한 만큼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백신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