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 앞에서 금융노조 9.1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0만명의 근로자가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예정대로 오늘(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하루 전면 파업이다.
총파업 연기나 취소 가능성이 있었지만 지난 14일 이뤄진 사측과의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서 그대로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농협은행과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의 참여율이 낮아 은행 업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하루 동안 전면파업을 단행한다.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 집결해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용산 삼각지까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총파업 배경은 '임금 인상률'과 '인력 유지와 영업점 폐쇄 중단'에 대한 노사의 견해차다. 노조는 사측의 인력·영업지점 축소 방침으로 은행원들의 업무강도가 세졌다고 주장한다. 반면 은행들은 점포 운영 시간이 1시간 단축된 점을 들어 업무강도가 낮아졌다고 맞서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6.1% 인상 ▲주 36시간(4.5일제) 근로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금융산업협의회)은 1.4%의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

다만 은행마다 총파업 참여에 대한 온도 차는 사뭇 다르다. 본사 이전 등 금융기관 공공혁신안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의 국책은행과 소매금융 철수로 사측과 대립 중인 한국씨티은행 등은 상당수의 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공기업은 총파업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국책은행들은 지방 이전 문제 외에도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산 이전으로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하고 있는 산업은행의 참여율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 노조 등에 따르면 약 2200명의 조합원 가운데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파업에 대비해 은행별 자체 비상 행동계획을 미리 점검했다. 현재 파업 대응 컨트롤타워로서 금융감독원 내에는 '종합상황본부'가 운영 중이다. 파업 진행 추이에 맞춰 필요한 조치를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파업 당일에는 은행 본점 및 전산센터 등에 검사인력을 파견해 전산 가동 여부 등을 지속 점검토록 하는 등 현장 상황에 대응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장 인력은 파업 참여 인원과 해당 인원의 근무지 무단 이탈 여부 등 근태관리의 적정성, 금융소비자 불편 사항 등 민원 접수 사례, 대체인력 투입현황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라며 "유관기관과의 비상 연락망도 가동해 필요시 기관간 신속한 협조를 통해 국민 금융 활동에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