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정부와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은행은 2조원대 제 3자 유상증자에 나서고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가져가는 통매각 방안이다.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뉴머니' 투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한화그룹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규 자금을 투입한 후 신주를 받아 인수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의결한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매각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한화그룹에 통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규모는 2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빠른 매각이 필요하다는 점에 방점을 두고 인수 대상 후보들과 물밑 접촉을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지난달부터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비롯해 방산계열사들이 대우조선이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주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을 6조원 이상을 들여 매입하려 시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포기한 바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의 대주주로 있는 시스템은 이제 효용성을 다했다"라며 "대우조선이 멋진 회사로 커나가기 위해선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R&D를 강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빠른 매각을 하는 것이 대우조선을 구할 방법"이라며 "액화천연가스(LNG)는 국가 기술이기 때문에 방산을 떼어내고 나머지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은 불가능하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동안 정부가 대우조선에 투입된 공적자금은 4조2000억원(산업은행 자금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매각 가격이 2조원대로 정해지면 '헐값 매각'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