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오판했지만 여전히 '합리적 행위자'라고 칭했다. 사진은 지난해 6월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앉아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억압하려 행위는 푸틴이 오판했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합리적 행위자'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방송매체 CNN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장 상황을 매우 잘못 계산한 '합리적 행위자'"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적을 이어가면서도 합리적인 사람으로 칭한 데에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러시아를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희생을 강요하는 핵 전쟁과 같은 비이성적 행동을 하지 말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를 비롯한 서방세력 지도자들은 지난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대규모 병력과 장비의 손실을 입은 러시아가 향후 어떤 전략을 가질 지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고전을 피하지 못함에 따라 서방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핵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6일 현 상황을 '핵 아마겟돈'이라고 일컬으며 60년만에 다시 '핵 위협'이 고조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처럼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에 대한 정보를 미국이 입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졌다. 다만 백악관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일축한 바 있다.

매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푸틴을 합리적 행위자로 칭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를 반길 것이라는 생각은 우스꽝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지난 2월 침공 직후 가진 연설에서 모든 러시아어권의 사람들을 통합하는 러시아 지도자가 있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그것은 비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오판을 끊임없이 지적하며 "그의 연설과 전쟁에서의 목적은 합리적이지 않았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를 모국이라 생각하며 러시아를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