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보험대리점들, 빅테크에 방패 들었다… 전쟁터 된 시장
② "네카오가 온다"… 온라인 채널 강화나선 삼성보험사
③ 빅테크의 '보험 비교·추천'은 소비자에 양날의 검?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보험상품을 비교·추천받을 수 있도록 허용한 데 이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지난 11일부터 영업을 시작하면서 보험사들의 움직임에 눈길이 쏠린다. 네카오(네이버·카카오)가 보험시장의 혁신을 유도하는 강력한 '메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단숨에 집어삼키는 '고래'가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보험사들은 네카오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채비를 끝낸 건 손해,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화재·삼성생명이다. 올해 초 삼성보험사의 수장들은 변화를 거듭 강조하며 새판짜기를 천명한 만큼 디지털 경쟁력 강화, 미니보험 확대로 소비자 이탈을 막기 위한 소리 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
수장이 직접 나서 "변하자"… 새판 짜는 삼성생명·화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4월 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를 선보인 이후 모니모와 관련한 상품, 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모니모는 하나의 계정으로 삼성금융 계열사 거래현황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삼성생명·화재는 모니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삼성생명은 '선물하기'가 가능한 전용 상품인 '마음담은 미니상해보험'과 '인터넷 비갱신 암보험' 등을 추가해 모니모에서 가입 가능한 상품을 총 12개까지 구축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5월 모니모 전용 자전거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빅테크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통한 사업 아이디어 발굴에도 나섰다.
대표적인 건 올해 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출범한 MZ고객패널이다. MZ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낮지만 미래 주보험 소비층인 만큼 미리 '고객 모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화재·생명은 젊은층이 보험을 바라보는 인식, 요구사항 등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듣고 상품 개발, 고객 서비스 등에 반영하겠단 계획이다. MZ패널은 서비스 발굴, 편의성 개선 아이디어 제안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에 대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CEO(최고경영자)들도 강한 경계감을 나타내며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 6월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새로운 경영전략을 바탕으로 과거부터 추진해온 내실경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환경에 최적화된 사업구조를 확보하겠다"라며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기까지 업무프로세스상 가능한 모든 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디지털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
"우리가 먼저" 생활밀착보험 시장 선점한다━
미니보험(소액 단기 전문 보험) 등 생활밀착보험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근 모바일로 선물할 수 있는 '삼성 미니생활보장보험(무배당)'을 내놨다.삼성생명 관계자는 "빅테크사의 금융권 진입이 활발해지고 비대면, 플랫폼 활용이 증가하는 등 보험업의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디지털 혁신상품으로 '보험선물하기'가 가능하도록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최근 펫보험 '위풍댕댕'을 출시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고객의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미니모험 상품군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카카오페이손보의 출범이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첫 상품으로 '함께하는 금융안심보험'을 출시했다. 향후 생활밀착형 보험을 우선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미니보험을 앞세워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화재가 최근 출시한 펫보험 역시 주력 상품군으로 전해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통 보험시장에 빅테크의 침투가 빨라지면서 올 하반기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전통 보험사들은 가격 경쟁력과 기존에 없던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출시하고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경쟁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