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다음 영국 총리에 누가 오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44일 만에 불명예 퇴진한 가운데 다음 영국 총리가 누가될 지 주목된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는 이날 '감세안 철회'와 에너지 공급 중단 등 경제 정책 실패의 후폭풍을 맞아 사임 의사를 밝혔다. 트러스 총리의 퇴진은 44일 만으로 사상 최단 시간에 퇴임해 불명예로 남게 됐다.

이에 트러스 총리를 이을 후임 총리 여부를 두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영국의 차기 총리에 오를 보수당 신임 당대표 경선이 오는 24일 열리고 늦어도 오는 28일 발표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그레이엄 브래디 보수당 내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 위원장은 총리 후보를 추리는 첫 경선은 보수당 의원 투표로 진행된다. 의원들의 후보 지명은 영국 현지시각 기준 오후 2시에 마감된다. 이 때 의원 100명 이상의 지명을 받아야 후보가 될 수 있다. 문턱이 높다보니 많아야 3명 정도의 후보가 이 요건을 충족해 1단계에 진출할 것으로 주최 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후 2명의 후보가 가려지면 당내 17만명의 당원들이 온라인 투표로 옥석을 가린다.

이번 총리 경선에선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와 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의 2파전이 예상된다. 존슨 전 총리는 임기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 불거진 이른바 '파티 게이트'와 지난 5월 지방선거 일부 지역 패배 등의 논란으로 총리 내각의 줄사퇴가 이뤄졌으며 지난 7월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트러스 내각의 실정으로 파운드화가 폭락하고 영국 정부의 시장 신뢰도가 하락해 분위기가 바뀌었다. 차라리 전임 총리가 나았다는 여론이 제기돼 존슨 전 총리의 복귀를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보수당원 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총리로 존슨 전 총리를 희망하는 의견이 1위를 차지했다.


인도계인 수낙 전 장관은 지난 총리 경선에서 트러스 총리와 최후까지 각축전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수낙 전 장관은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수학하고 미국 투자업체 골드만삭스에서 재직했다. 이후 지난 2020년 39세의 젊은 나이에 재무장관 자리에 올라 코로나19 상황 속 노사 갈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한 바 있다. 이에 트러스 내각 조기 종료의 원인이 된 재정·경제정책을 보완할 적임자라는 기대를 모은다.

이밖에 지난 선거 때 트러스 총리, 수낙 전 장관과 최종 3인에 올랐던 페니 모던트 전 국제통상부 부장관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레미 헌트 현 재무장관과 벤 월리스 전 국방장관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다만 제임스 클리버리 외무장관은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