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부당 합병 혐의 관련 오전공판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며 승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사진=장동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하면서 지배구조 개편을 비롯한 미완의 과제들이 해결될지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다. 이사회는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이 회장의 승진은 부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지 2년 만이자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지 31년, 2012년 12월 부회장에 취임한 지 10년 만이다.


공식 회장 타이틀을 단 이 회장은 만만치 않은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먼저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삼성은 '이재용 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일가가 삼성물산 지분 31.31%를 보유하고 이를 통해 다른 계열사를 지배하는 방식이다.

그룹 주력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회장의 지분은 1.63%에 불과해 직접적인 지배력을 키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 한도를 총자산의 3% 이하만 보유하도록 한 '3% 룰'의 기준을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바꾸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점도 변수다.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8.51%, 5억815만주)을 처리해야 하는데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에서는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삼성은 지난해 핵심 관계사들을 둘러싼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맡겼으며 최종 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컨트롤타워'가 부활할 지도 관심거리다. 삼성은 앞서 2017년 3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 뒤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 ▲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업종 중심의 전담 조직(TF)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승진을 계기로 조만간 '뉴 삼성'의 새로운 미래 전략이 담긴 제2의 신경영 선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