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업무혁신 로드맵 금융업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정부가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채권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50조원+α'의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금융당국은 안정조치들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인천 청라동의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주관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젝트 선포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가 지나면 '레고랜드 사태' 이전 상황으로 어느 정도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금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해 강원도도 구체적인 변제 계획을 발표했고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기금 매칭도 점점 눈에 띄게 되고 있다"며 "둔촌주공아파트 프로젝트펀드(PF)의 전액 차환 성공, 은행 예대율 관련 조치 등도 더해져 이번 주말을 지나면 시장의 심리도 많이 풀리고 실제 필요한 것에 대한 자금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권에 자금을 공급할 때 담보로 받는 적격담보 대상 증권에 공공기관채와 은행채를 추가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 대상기관에 대해 6조원 규모의 RP매입도 한시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은행채의 대규모 발행이 계속 이어질 경우 회사채, 여전채 등 여타 신용채권 수요를 위축시키는 구축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은행채가 적격담보증권에 포함될 경우 보유 중인 은행채를 담보로 한은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에 추가된 공공기관 채권에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가철도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9개 공사·공단이 들어간다.


한은은 이를 통해 국내은행들이 활용할 수 있는 추가 고유동성 자산 확보 가능 규모가 최대 29조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가장 적합하고 필요충분한 조치"라며 "적격담보 대상을 확대해주는 것만으로도 은행권 자금이 큰 규모로 시중에 공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창용 총재와도 긴밀하게 시장 상황에 대해 통화하고 정보를 드리고 있다"며 "지나친 물가 상승이 경제의 가장 큰 나쁜 적이라는 어젠다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기 때문에 그 대전제를 기초로 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