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대부업계가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다./그래픽=머니S DB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기 속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서민금융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대부업계가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 역시 대출문을 잠그거나 보다 깐깐하게 대출을 취급하고 있어 돈을 빌리지 못한 금융 취약층이 불법 사금융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계 1·2위 사업자인 러시앤캐시와 리드코프는 최근 가계 신규 대출 취급을 축소했다. 대부업체들은 그동안 고금리 신용대출 중심의 영업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내려가면서 마진이 줄었다. 이후 수익성을 위해 눈을 돌려 담보대출에 집중했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담보 가치가 하락하자 이 마저도 축소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에서도 돈을 빌리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신용카드사, 생명보험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의 올해 4분기 대출태도지수는 -32로 집계됐다. 전분기(-39)와 비교해서는 완화됐지만 전년동기(-22)와 비교해 대출태도가 강화됐다.

이 지수는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확대하는 등 대출 태도를 완화한다는 의미다. 반면 마이너스(-)는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 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기간 상호금융조합은 -38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신용카드회사는 -25, 생명보험회사는 -20으로 각각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지속, 연체율 상승 등에 따른 대출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부업계 만난 금융당국… "신용공급 역할 해달라"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금융당국은 대부업계에게 신용공급을 주문한 상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8일 금융감독원, 대부금융협회와 함께 대부업권의 서민층 신용공급 현황에 대한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당국은 대부업권의 서민층 신용공급 현황과 업계의 자금 조달 동향을 점검하고 협회의 의견을 청취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앞으로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대부업권도 서민금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므로 서민층의 신용공급에 역할과 책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권의 신용공급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저축은행·대부업체 등에서 대출이 어려운 서민들에 대해 정책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하는 불법사금융 범정부 수사·단속 체계를 지원하고 불법사금융 피해자에게 채무자대리인 제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