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인 30일(현지시각) 홍콩 최대 번화가 란콰이퐁에서는 경찰의 통제 속에 핼러윈 축제가 열렸다. 이 지역은 이태원과 마찬가지로 매년 주최자가 따로 없는 핼러윈 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곳에서는 1993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21명이 숨지고 62명이 부상을 입었다.
5년째 홍콩에 거주 중인 교민 이정민씨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연결을 통해 핼러윈을 대비한 홍콩 현지 경찰의 대응 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홍콩 경찰은 마치 클럽의 경비원처럼 축제 진행 지역의 입구에 서서 들어가는 인원 수를 통제한다"며 "15~20분 간격으로 입장한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홍콩 핼러윈 페스티벌은 경찰이 주도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는 "경찰과 정부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차량 접근 통제와 집합 금지 등의 공지사항을 사전에 안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도로에 엄청난 수의 경찰이 배치되어 있고 모인 사람들이 일방통행을 할 수 있게 돕는다"며 "일방통행을 하는 혼잡한 와중에도 구급차가 들어오거나 다른 응급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듯한 모습도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이 통제 방식이 익숙하지 않아 불편한 것이 아닌가, 축제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며 "사람들이 지시를 순조롭게 따르고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을 보며 통제가 중요하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