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24일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연 3%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혹은 0.5%포인트로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가 불어나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받은 '영끌족'의 가계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5.35~7.37%, 변동형 금리는 연 5.09~7.64%로 집계됐다.
주담대 최고금리는 7%대를 돌파했고 연말에는 금리 상단이 8%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3.40%로 한 달 사이 0.44%포인트가 뛰었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은 영끌족들은 월급의 절반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써야 할 처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이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7%일 때 서울의 전용 84㎡ 아파트의 주담대 월 상환액은 291만원으로 추산된다. 월급의 60%를 대출 상환에 써야 하는 셈이다.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4.99~7.39%, 신용대출 금리는 연 6.02~7.25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금리 하단도 6%대로 올라섰다.
한은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빅스텝을 밟아 기준금리(3%) 연말 3.5%로 오르면 내년에는 최대 4%까지도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금통위 중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예정일은 ▲1월13일 ▲2월23일 ▲4월13일 ▲5월25일 ▲7월13일 ▲8월24일 ▲10월19일 ▲11월30일 등 8번이다.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달 한은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정책이 또다시 가계부채 뇌관을 건드릴 수 있어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