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오전 9시27분 전일 대비 3500원(2.01%) 내린 17만5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월3일 21만7000원 보다 4만6500원(21.4%) 내린 셈이다.
앞서 지난 18일 롯데케미칼은 1조10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5000억원은 운영 자금, 6050억원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유상증자로 롯데케미칼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업이 주가 하락이나 주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기업의 자금 사정이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에 모두 5875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롯데건설의 대여금은 3개월 만기의 대여로 만기일은 1월18일로 현재까지 만기 연장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롯데건설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으로 해소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내려 잡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 신용등급을 'AA+등급'으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도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부진한 업황과 올해 주가가 연초 대비 19.8%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배당 가이던스를 충족하는 대신 자회사 현금 지원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훼손 이벤트로 판단한다"로 말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업황 부진과 무리한 인수, 계열사 지원 등으로 높아진 재무 부담의 결과"라며 "유상증자 목적은 본업에서 이익 창출력 악화와 대규모 인수합병 및 계열사 자금지원 등으로 재정부담이 높아짐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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