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현대차는 '디 올 뉴 그랜저'의 시승행사를 열었다. 시승차는 3.5 GDI 캘리그라피 사륜구동모델로 사실상 최고급형이다. 시승은 지방도로와 고속도로를 이용했고 차의 기본기와 가속성능을 두루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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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 강조한 디자인으로 '존재감' 뽐내━
외관 디자인은 과거 세대의 것을 일부 가져오면서도 현대차가 추구하는 최신 디자인을 입혔는데 매우 미래지향적이다. 전면은 앞서 출시된 MPV 스타리아와 비슷한 느낌을 받지만 자세히 보면 그랜저의 디테일이 압도적이다. 특히 양쪽 방향지시등이 범퍼 위를 가로지르는 램프와 일체형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거대한 그릴을 채용하면서 웅장함을 연출했다. 보닛의 높이도 많이 높아져서 마치 SUV를 옆에 둔 듯한 느낌마저 든다.
과거 '각 그랜저'의 디자인 포인트였던 C필라(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기둥 부분)와 붙은 쿼터글라스도 적용했다. 이는 이전 세대 디자인을 물려받기 위해 노력한 점도 있겠지만 보닛을 길게 만들면서 탑승공간(캐빈) 위치가 살짝 뒤로 밀렸고 지붕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선을 최대한 유려하게 연출하기 위한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한 것이다.
리어 오버행(범퍼 끝에서부터 바퀴 축까지의 거리)을 구형보다 늘렸는데 트렁크 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측면 비례감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스티어링휠은 1세대 그랜저의 향수를 담았는데 휠이 한 곳만 연결된 '원-스포크 스타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양쪽과 아래가 연결된 '스리-스포크' 타입이다. 주행모드 버튼은 스티어링휠 아래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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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주행감각, 야성미 깨웠다━
엔진 사운드는 박진감 넘친다. 과거 수입차에서나 느낄 수 있던 부분인데 신형 그랜저도 이 같은 감성 포인트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엔진룸에서 요란한 소리만 나고 실제 가속은 더딘, 그동안 지적된 국산차 특유의 느릿한 가속감은 사라졌다.
넉넉한 힘을 바탕으로 고속 주행에서 추월 가속이 가능하다는 점은 매력이다. 저속부터 고속까지 답답함 없이 쭉쭉 치고 나간다. 시속 100킬로미터 이상에서의 고속도로 추월 가속은 스포츠카처럼 경쾌하진 않더라도 저배기량 차에서 느껴지는 머뭇거림이 없다. 고속에서의 안정성과 소음진동 관리도 구형보다 월등히 개선됐다.
특히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놓으면 기어 단수를 낮춰 높은 엔진회전수를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서 운전자가 원할 때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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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은 없을까… 무선업데이트 통해 개선━
레그룸이 구형보단 줄어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시트가 두툼해지고 형상이 달라진 영향도 일부 있다. 탑승공간이 재설계되며 구성이 알찬 느낌이 든다. 이런 이유로 뒷좌석에 앉았을 때 구형보다 편안하다. 여러 편의 품목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전반적인 정숙성은 우수하다. 창문도 이중접합유리여서 창문너머로 들어오는 소리를 최대한 억제하려 했다. 하지만 상부 소음이 줄면서 바닥에서 올라오는 하부 소음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린다. 엔진룸에서 넘어오는 소리는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편이다.
계기반 그래픽 디자인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기를 바란다. 주행 상황을 보여주는 그래픽은 상당히 촌스럽다. 차를 표현하는 각종 그래픽은 그랜저의 모습이지만 주행 상황에 보여지는 차는 다른 모델이다. 디 올 뉴 그랜저는 OTA(무선업데이트) 기능을 갖춘 만큼 앞으로 많은 기능이 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랜저는 일부 수입 세단과 가격대가 살짝 겹치긴 하지만 화려한 기능으로 무장한 점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앞바퀴굴림방식을 적용한 것도 제네시스와의 차별점이다. 다루기도 편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수밖에 없다. 6000만원대 이하 가격대에서 대형세단을 찾는다면 이만한 선택지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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